[구로디지털단지] '근거'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 인터뷰 연구 | 경희송한의원

2026. 7. 15. 08:50최신 연구 동향

 

우리는 일상과 학문을 막론하고,

'근거'라는 말을 그 자체로 완전한 신뢰의 보증수표처럼 사용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적절한 근거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면,

학문적 배경 및 이해관계에 따라 그 답변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논문에서는,

학계 및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사용하는 '근거'라는 말의 정의가 무려 60개 이상에 달하며,

이를 구성하는 핵심요소 또한

'정보', '사실', '연구'등 14개의 서로 다른 범주로 파편화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 먼저 '의학'에서의 근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의 소위 과학적인 의학은 1990년대에 '근거 중심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의사의 직관과 권위에 의존하던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체계적인 연구 결과를 의사결정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미 모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정의상 '근거'에는 '전문가 경험'이나 '전통문헌'등도 '근거'로 포함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비판적 평가를 통과한 좁은 의미의 근거를 지향합니다.

 

저자들은 의학에서 정의하는 '근거'의 핵심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① 체계적으로 수행된 연구

② 비판적 평가와 합성

③ 투명한 보고와 신뢰성

 

2. 다음으로는, 보다 유연한 '사회과학'분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근거'란,

엄격한 실험 설계보다는 정보로서의 가치와 실용적 활용도에 무게를 둡니다.

즉 실험실 데이터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을 포착한 다양한 맥락적 자료를 포함한

고품질의 구체적 정보를 모두 '근거'로가 부르게 됩니다.

 

따라서 사회과학 분야에서 '근거'란,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근거자료로서의 성격이 강조되며,

연구 산물 그 자체보다는,

의사 결정의 입력자로로서의 기능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 한의원에서 보기에,

모든 분야 모든 상황에서 이러한 양질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는 꼭 이렇게 작동할 수는 없습니다.

'엄격한 설계를 거친 연구'는 필연적으로 많은 예산이 투자되어야 하며,

부족한 연구속에서 '선택'은 불가결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최근 한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의대정원'문제를 살펴보면,

국가에서는 몇 가지 연구를 '근거'로 정책적 판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근거'에서 정책적 판단이 완전히 정확히 대응하지는 않지만,

'의사결정의 입력자'로서 기능이 강조됩니다.

반면 의사협회측에서는,

'보건의학교실'등 마땅히 관련된 '근거'를 제시해야 할 분야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근거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행정적 '근거'를 매우 높은 수준의 잣대로 비판하는 것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근거'에 결부시키는 학술적 수준은 확실히 의사협회측이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최선의 근거'를 토대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근거를 공박하는 방법'으로서 높은 기준을 제시할 뿐이라면,

'근거'에 대한 토론은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하게 될 뿐입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근거'라는 말의 정의가 혼란되고 있다면서,

보다 엄밀한 정의를 내릴 것을 요구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포용적으로 정의를 내리면 그 정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 것이고,

강력하게 정의하면 많은 행위가 '근거 없는 행위'가 될 뿐입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의할 것인지가,

하나의 '권력'으로 작동하게 될 터인데,

이 권력이 결코 정당하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만약 1990년에 돌아가서 2026년의 기준을 제시한다면,

대부분의 의학적 결정이 모두 '근거 없는 행위'로 낙인찍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진정한 '근거중심의학'이 아니라,

'근거를 권위로 치환한, 새로운 권위주의 의학'이라고 정의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논문 만 하더라도,

여기서 보여준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근거'의 정의는 60개에 달할 정도로 매우 다양하고,
  • 이해 관계자마다 '근거'를 다르게 이해하고,
  • 일부 전문가는 개념의 통일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 또 일부 관계자는 분야별로 '근거'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실증적인 근거자료를 보면,

'근거라는 단어에 대한 표준화된 정의를 내리자'라는 결론보다는,

'근거라는 말을 단일하게 정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구로디지털단지 한의원에서 보기에,

각자 자신의 주장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각자의 주장의 근거를 검토할 수 있겠지요.
현실적인 최선의 근거에 기초한 것인지,
현실적인 근거 자체가 미흡하지만 부득이한 결정인지,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면서도 오히려 타인의 근거를 비판만 하는 것인지,
개별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Yu, X., Estill, J., Spruyt, K., Abraha, Y. G., Mathew, J. L., Shi, X., Munn, Z., Pieper, D., Ozaki, A., Ma, Y., Bian, Z., & Chen, Y. (2026). Perspectives on the definition of ‘evidence’: A qualitative interview study among interest-holders. 0(0).

 

 

✨ 이 글은 한방내과 전문의인 경희송한의원 원장이 직접 작성 및 감수했습니다.

(의학정보는 진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개인의 증상에 따라 진단 및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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